ILO “글로벌 청년실업률 개선 없어”

2025-01-23     윤효원
▲ 윤효원 객원기자/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지난 16일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글로벌 고용사회 전망 보고서- 2025년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완전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고용이 노동력 증가와 보조를 맞추면서 실업률이 5%로 유지됐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거의 개선되지 않아 12.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공식근로와 근로빈곤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저소득 국가들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s)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실업률은 5%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개발국가의 경우 “비공식 경제의 덫, 근로빈곤, 경제적 주변부화”라는 문제점을 여전히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ILO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 해결되지 않은 부채 문제 등 노동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지적한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3.2%로, 2023년의 3.3% 그리고 2022년의 3.6%보다 하락했다. 2025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이 예상되나, 중기적으로 점진적인 둔화가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임금 가치를 저하하고 있다. 실질임금은 일부 선진국에서만 증가했으며,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부터 회복되는 중이다.

노동력 참여율은 저소득 국가에서 감소했지만, 고소득 국가에서는 주로 고령자와 여성들 사이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별 격차는 크게 남아 있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적고, 이에 따라 생활 수준의 향상이 제한되고 있다. 젊은 남성들의 노동력 참여는 급격히 감소했다. 젊은 남성들은 교육·고용·훈련(NEET)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진다. 젊은 남성은 NEET 비율이 팬데믹 이전의 평균보다 거의 4%포인트 증가해 경제적 어려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되고 있다.

2024년 저소득 국가에서 NEET 비율이 증가했다. 젊은 남성은 1천580만명(20.4%), 젊은 여성은 2천820만명(37.0%)에 달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50만명, 70만명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 NEET에 해당하는 젊은 남성은 8천580만명(13.1%), 젊은 여성은 1억 7천330만명(28.2%)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100만명·180만명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 글로벌 노동시장의 가장 큰 도전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회정의 실현의 일환으로 청년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 창출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4년 글로벌 일자리 격차(일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 수)는 4억200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1억8천600만명의 실업자, 1억3천700만명의 일시적 근로 불가능자, 7천900만명의 구직 포기자가 포함된다. 팬데믹 이후 격차는 줄어들었으며, 향후 2년 동안 좀 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LO는 녹색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일자리 성장의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한다. 태양광·수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전 세계적으로 재생가능 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1천620만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들의 절반은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ILO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기술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많은 국가가 이런 발전을 충분히 활용할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현재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으로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훈련·교육 및 인프라 투자를 통한 생산성 향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 및 안전한 근로환경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의 사회적 보호 확대 △저소득 국가의 경우 해외동포 송금 및 투자의 활용을 통해 현지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자금의 효과적 활용 등을 제안한다.

윤효원 객원기자/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wemaste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