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 부산점 24일 폐점, 노동자 원거리 발령 논란
입점업체 엘코잉크 노동자 인천·서울·제주로 … 노조 “부산 지역 내 인사발령하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결국 폐점하면서 입점업체 엘코잉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 엘코잉크가 부산점 노동자들을 인천·서울·제주 등 원거리 인사발령을 내면서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16일 오전 엘코잉크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존 부산점 근무자들을 부산 지역 내에 재배치하라고 촉구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4일 폐점한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에 입점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타 점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로레알코리아와 하이코스를 비롯한 다른 협력업체들은 부산점 노동자들을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 매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면세사업부 엘코잉크 노동자들의 상황은 다르다. 엘코잉크는 부산 지역 내 점포를 희망자 중 단 2명만 김해공항점으로 배치했다. 비조합원을 포함한 13명의 부산점 노동자 중 11명은 인천·서울·제주 등 타 지역으로 원거리 이동해야 한다. 노조는 “다섯 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정원이 없다며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부산점 노동자들을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에 재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롯데면세점 부산점 노동자는 2~3명이다. 같은 규모 타 입점업체 노동자 대비 1~2명이 적은 상황으로, 언제나 일손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의 필요 인원은 각각 8명, 7명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그동안 단체교섭에서 수차례 롯데면세점 부산점 인력 증원을 요구해 온 이유다. 부산점 노동자 전원을 인사발령낼 수 있는 규모다.
최상미 노조 엘코잉크지부 지부장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 노동자들은 화장실도 못가면서 장시간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며“회사는 부산점 다른 협력업체들처럼 부산 내 재배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