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한일은행 중 어디 출신이에요”
우리은행 통합 26년 만에 동우회 통합 … “은행 발전 저해 요인, 계파문화 청산”
2025-01-05 제정남 기자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퇴직직원 동우회가 두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한다. 오랜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본점에서 개최한 창립 126주년 기념식 이후 두 동우회는 통합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
1970년대에 각각 설립된 상업·한일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따로 운영해 왔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 별로 각기 다른 동우회에 가입했다.
2023년 기업문화혁신티에프를 구성한 우리금융그룹은 상업·한일은행 출신별 계파문화를 은행발전 저해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계파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을 시급한 과제로 삼았다. 1999년 합병 이후 우리은행으로 입사한 이들의 퇴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 필요성도 커졌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동우회 통합에 앞장섰다. 앞으로 우리금융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한다.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 간 융화를 위한 조치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