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회 하루 쉬고 31일부터 활동

국토교통위 중심 진상규명 추진 … 여야 지도부 사고 현장서 대책 모색

2024-12-30     강한님 기자
▲ 국회 사무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와 지원을 위해 국회가 30일 계획했던 상임위원회 일정을 순연했다. 야당은 이날까지 일정을 연기하고, 31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첫 회의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여야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최고위원회와 대책위원회,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등 일정을 각각 이어갔다. 당초 국회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열고 12·3 내란사태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려고 했으나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항공참사대책위’라는 이름의 당 차원 대책위를 꾸려 진상규명, 유가족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진보당도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각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대책위원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진상규명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장인 맹성규 대책위 상황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진행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조류 충돌로 항공기 양쪽 엔진과 유압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조류 충돌 이외 다른 사고 원인은 없는지 면밀하게 조사될 필요가 있다”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국회 차원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 고개를 숙이며 “돌아가신 분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저희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발언 중 “왜 이제 와” “(국민의힘에) 국민이 있긴 하냐”는 유족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참사 현장을 찾은 야당과 다르게 하루 늦게 일정을 계획했다. 이날 오전 박한신 희생자 유족 대표도 “우리나라 정당들이 많은데 딱 한 정당만 저희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도 첫 일정으로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났다. 권 의원은 서면 취임사를 발표하고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에는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여야정협의체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