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과 찐윤’ 여당 인선에 “끝까지 내란 비호하나?”
권영세·권성동 체제 국민의힘 … ‘도로친윤당’ 비난 쏟아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여당이 ‘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두 의원은 검사 출신의 친윤계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야당은 비대위장 인선을 두고 “내란 우두머리를 끝까지 비호하겠다고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권영세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수괴와 대책 회동을 가질 정도의 친윤인데, 내란 가담 대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내세운 것으로는 부족했냐”며 “어떻게든 ‘도로친윤당’으로 뭉쳐 아스팔트 우파 지지율이라도 붙들어 보겠다는 거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한 권 의원은 26일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임명된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다. 2022년 대선 윤 대통령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윤 정부 초기에 힘을 보탰다. 다만 2022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등 색채가 옅은 친윤으로 구분돼 당의 단합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두고 내홍에 빠진 당 내부를 정돈할 인사일 수는 있어도 친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내란 동조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2·3 내란사태 이후 집권 여당으로서 사과와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민의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사과가 필요하다면 계속 사과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대국민 사과를 예고했다.
대국민 사과 이후 윤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여부도 관건이다. 사과에만 그치면 야당 공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강 원내대변인은 “내란수괴를 배출한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판”이라며 “내란 동조 정당으로 역사의 죄인이 될 건지, 처절한 반성과 쇄신으로 내란 종식에 협조할 건지 선택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