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국회 앞 ‘수십만’ 촛불집회

민주노총·화물연대본부 국회 앞 행진 … 여의도 인근 지하철 무정차 통과

2024-12-14     정소희 기자
▲ 정기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 주최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비상행동은 본대회 시작 전인 오후 2시부터 사전 행사를 열었다. 이날 주최측은 집회에 20만명이 참석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전 행사는 시민 발언과 민중가수 꽃다지, 이한철밴드 공연으로 꾸며졌다.

집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순복음교회 인근 복음로에 모여 국회 방향으로 행진했다. 앞서 여의도 환승센터에서도 오후 1시께부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1만여명이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행진에 합류했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50대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황성용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중학교 1학년일 때 보성까지 시민을 잡으러 온 계엄군과 시민들의 눈빛이 생각난다”며 “지난 일주일 내내 딸들과 광장에 나왔다. 탄핵 이후에도 광장에서 해고노동자들이 원직복직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는 무대 위에 엎드려 “2021년부터 전장연은 장애인에게도 시민으로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보장해 달라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기면서 시민들에게 외쳐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 장애인도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를 시민들이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앞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인근 전철역에서는 전동차가 무정차로 통과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서울교통공사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작한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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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