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 “병원·돌봄노동자 처우개선하라”

복지부 면담 성사로 공동파업을 집회로 전환 … 사업장별 파업 가능성 남아

2024-10-17     어고은 기자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본부장 박경득)가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병원·돌봄노동자 처우개선과 공공의료 확대를 요구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각역 근처에서 주최측 추산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병원·돌봄노동자 처우개선 실질임금 인상하라” “공공의대 설립하고 공공의사 양성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본부는 당초 ‘건강할 권리, 공공의료 확대’를 내걸고 이날 파업을 포함한 공동투쟁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보건복지부·교육부와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집회로 대체했다. 박경득 본부장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처우개선 외에도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공동투쟁을 걸고 싸웠고, 그 성과로 면담을 거부하던 복지부와 교육부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며 “이날 오전 복지부와의 면담 자리에서 공공의료 확대, 의료개혁 실행 방안의 방향 전환, 의사집단행동에 대한 책임 전가 금지와 관련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고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은 보류됐지만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결렬된 사업장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회·강원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분회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됐다.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공공병원 확대와 병원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3개 분회는 투쟁을 결의했다”며 “병원과 정부가 노조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중래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경북대병원 노사가 2020년 합의한 인력이 아직도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에는 의사만 있는 게 아니라 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직종이 있다. 현장 의료인력이 반드시 충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선언문에서 “본부는 병원·돌봄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의료대란 속에 위협받고 있는 국민의 건강할 권리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공공의료 확대를 요구하며 계속 싸울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국민건강 수호’라는 의료의 본질을 되찾고 헌법에 보장된 건강권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연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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