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청문회 열어라” 택배노동자 국회 앞 노숙농성 돌입
“국정감사 통해 쿠팡 개선안 검증 어려워 … 충분한 시간 들여야”
쿠팡 택배노동자가 연이은 과로산재를 멈추기 위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위원장 김광석)는 1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이슈를 다뤄야 하는 국정감사에서 쿠팡의 (노동조건) 개선안 검증은 어려워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다방면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 합동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쿠팡이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내놓은 클렌징(배송구역 회수) 기준 완화와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격주 5일 근무제 추진이 “핵심을 비켜 갔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클렌징 유지는 택배노동자에 대한 해고 위협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며 “고정적이고 연속적인 심야노동의 위험성을 고려해 작업 설계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대한 청문회 개최는 국정감사 전부터 환노위와 국토위에서 오르내렸지만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광석 위원장은 “생색내기식으로 발표한 정책으로는 쿠팡 과로사를 줄일 수 없다”며 “쿠팡에 야간 택배노동자 장시간 노동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농성에 들어간 강 준비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지 못하면 청문회라도 해야 한다”며 “오늘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하루하루를 절박한 마음으로 보내는 택배노동자들이 쿠팡에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