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정권심판·지역기반 다지기” 다층구도 선거, 진보당 선전

‘격전지’ 부산 금정구청장 오차범위 박빙, 여야 심혈 … 지역 다져온 이석하 영광 군수 후보, 지지율 1위 주목

2024-10-15     이재 기자
▲ 이석하 영광군수 후보 <이석하 후보 선대본>

10·16 재·보궐 선거가 막바지다. 정권심판론을 중심으로 한 여야 대결과 생존기반을 확보하려는 조국혁신당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관심 모았던 재보궐에서 진보당의 뜻밖의 선전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재·보궐은 여야가 정권심판을 두고 대립하는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재선거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그리고 지역구 기반을 다지려는 조국혁신당과 수성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2개 구도로 진행됐다. 역대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재선거 가운데 유례없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여당 “지역일꾼 선거” 선거 의미 축소 안간힘

정권심판 쟁점 선거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다. 다소 보수색이 짙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를 승리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는 민주당과 정권심판론 쟁점을 차단하고 “지역일꾼 선거”를 강조하면서 선거 의미를 축소하려는 국민의힘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호남 선거구에서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부산 금정 재선거에서는 단일화를 이뤄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9일 여론조사꽃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0.9%로 앞선 가운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37.7%로 오차범위 내 추격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격차가 있다. 여론조사꽃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를 보면 정근식 후보가 32.6%를, 조전혁 후보가 18.8%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본부장 김진억)가 정근식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김진억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친일 역사왜곡과 사회적 퇴행에 맞서 수구보수를 제외한 민주·진보·중도세력이 연대하는 구도”라며 “역사교육을 제대로 하고 학교 안에서 학생들에게는 노동존중 교육을, 노동자에게는 노동존중 사업장을 만드는 여러 대목에서 대립점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본투표일이 휴일이 아니지만 근로기준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민의 공민권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8.8%로 재·보선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낮다.

‘호남 홀대’ 노리던 조국혁신당 당혹

호남선거구에서는 의외의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꽃의 7~9일 곡성군수 재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지지율 52.6%)가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3.9%)를 넉넉히 이기고,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7.4%로 장세일 민주당 후보(35%)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24%)를 앞섰다.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회 홈페이지(nesdc.co.kr)를 참조하면 된다.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회 홈페이지(nesdc.co.kr)를 참조하면 된다.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져온 이석하 후보의 뚝심이 두 야당을 이기는 모양새다. 영광 출신인 이석하 후보는 전남대에서 학생운동을 한 뒤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농민운동을 30여년 가까이 이어왔다. 이 후보를 지원하는 이병용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은 “본부 차원에서 이석하 후보 지지를 결의하고 지지활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진보정당이 최초로 기초지자체장을 배출하는 것은 진보정치의 새 국면이고 정치교체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당선을 기대한 민주당은 물론 호남지역의 ‘홀대론’에 기대 지역기반을 갖추려던 조국혁신당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진보당 이석하 후보와 정근식 후보에 대한 ‘지지후보 의결안’을 논의했으나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4·10 총선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선거구별로 해당 지역본부 차원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