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메리츠화재 ‘밀실합의’하면 파업”

MG손보 노동자들 파업 결의대회 … 국감서 메리츠화재 특혜 논란

2024-10-14     강석영 기자
▲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금융위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용승계 없는 공개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매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MG손해보험 노동자들이 ‘밀실 매각’에 반발해 파업을 결의했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지부장 배영진)는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함께했다.

현재 MG손해보험 매각 절차에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뛰어든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부터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했는데, 4차례 모두 적절한 인수자가 없다며 무산시키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선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염두에 두고 임의로 매수자를 선택해 계약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두고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건전한 자산만 인수하는 (P&A)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됨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1조원이 넘는 기회이익을 얻는다”며 “수의계약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예보와 정부는 수천억원의 자금지원과 함께 부실채권을 떠안고 600여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MG손해보험 노동자들은 같은 업종인 메리츠화재가 새 주인이 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배영진 지부장은 “메츠리화재는 지난 6월 만 30세 이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200명을 내보냈다”며 “금융위와 예보가 밀실 합의로 MG손해보험을 메리츠화재 품에 떠안긴다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