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시민 전국 곡곡서 “윤석열 OUT”
서울 1만명 숭례문서 남영역 사거리까지 행진 … 퇴진 촉구 상징의식 중 충돌, 1명 연행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던 노동자와 시민들이 퇴진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하려다 경찰 저지로 무산됐다. 경찰이 상징의식 도구를 뺏는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연행됐다.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시민 1만명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서울 외에도 전국 15개 주요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시국대회가 열렸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전국민중행동·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비상시국회의가 주최했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농민단체·진보정당 등이 참여했다. 주최쪽은 전국적으로 5만명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OUT’ 조형물 빼앗으려 경찰 난입, 몸싸움
1만여명 규모의 서울 지역 참가자들은 본대회 뒤 남영역 사거리 인근에서 행진을 멈춘 뒤 마무리 집회를 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시도했다. ‘윤석열 OUT’이라 조성한 조형물을 설치하려 시도했다. 경찰은 집회에 난입해 철제 조형물을 빼앗으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과 집회 참여자는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건설플랜트노조 간부 1명을 마포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집권 뒤 사회가 전반적으로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저지 의혹을 비롯해 불균형한 외교정책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폐업과 실직, 농가 위기 등 민생경제가 파탄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쌀값은 끝을 모르고 하락함에도 저관세 수입을 멈추지 않고, 턱없이 모자란 시장격리는 농민을 우롱한다”며 “노동자 실질임금은 3년 연속 하락하는데도 반노동 극우 김문수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해 노동자에 전쟁을 선포하고 도시빈민은 특별사법경찰 제도를 이용해 범법자로 내몬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매주 수요일 ‘분노의 행진’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서민의 고통은 외면하면서 재벌과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 주고 건강보험 정보마저 기업에 넘겨 배를 채우는 정권은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국민투표에 나서 들녘과 거리에서, 대학과 공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힘을 모아 나가고 분노한 시민과 함께 수요일마다 거리를 채우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11일부터 퇴근 시간대 ‘분노의 행진’을 이름으로 내건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와 행진을 서울 도심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 이후에도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다음달 9일과 20일, 12월7일 등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