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법인택시 노동자 “카카오 불공정 배차”에 맞선다

택시연대 25일 출범 … “수수료 많이 낸 택시에 배차 몰아줘”

2024-09-25     정소희 기자
▲ 온라인 호출앱 대기업(카카오) 횡포에 맞서 투쟁하는 택시연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택시에 배차를 우선하는 문제에 개인·법인택시 노동자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온라인 호출앱 대기업(카카오) 횡포에 맞서 투쟁하는 택시연대’는 25일 오전 성남 분당구 카카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택시연대에는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비조합원 등 개인·법인택시 노동자 100여명이 가입돼 있다.

택시연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손님과 택시 사이의 거리가 아닌 호출수수료 납부 순으로 택시를 배차한다며 “불공정배차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호출수수료를 많이 납부한 가맹택시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독점 체제를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했다.

택시연대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부과 방식에 따라 배차 시스템을 달리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한 직영 △카카오T 블루 △프로멤버십 △무료 가입자 △네모택시 등에 따라 수수료 부과 방식이 다르다. 이삼형 택시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고객과 택시 간 최단거리 배차가 아닌 직영과 카카오T 블루에 배차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불공정한 배차 알고리즘을 운영해 왔다”며 “공정거래위 과징금 부과에도 불공정 배차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연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 제도를 단일화하고 배차 알고리즘을 최단거리로 바꿀때까지 행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실패하자 본사 1층 로비에서 30여분간 연좌농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