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파업’ 3~5시간 일손 놓는다

HD현대 비롯 5개사 1만5천명 참가 … “사용자, 경쟁력 떨군다며 노동자에 책임 전가”

2024-08-27     이재 기자
▲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소 노동자들이 28일 3~5시간 경고파업한다.

27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삼호중공업지회·대우조선지회·케이조선지회·HSG성동조선지회·HJ중공업지회가 28일 오전과 오후 각각 파업하고 집회를 연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오후 2~5시 3시간 파업한다. 케이조선지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간까지 5시간 파업한다. HJ중공업지회는 소수노조로 파업권이 없어 참여가 어렵다. 현대미포조선노조도 아직 쟁의조정 중이다. 파업 대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집회를 연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파업은 진행하지 않되 천막농성 같은 현장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조선 노사는 4월께부터 각각 교섭에 돌입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선소 노조가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지난달 대표자회의를 열어 사용자가 28일까지 수용할 만한 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1차 경고파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선노연은 “노동자는 휴가 후 원만한 타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사용자는 언론을 통해 호황기에 노동자 파업이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제 신임도를 낮춘다며 파업 책임을 노동자에 돌렸다”며 “경고파업 뒤에도 사용자가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4·9일 울산과 거제에서 조선소 노동자들이 모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드라인은 추석 연휴다. 조선노연은 “추석 전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조선노연은 다음달 4일 열리는 대표자회의에서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기본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HD현대 조선 3사 공동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연장·신규채용 등 조선소 인력구조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