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신청 가구 62%는 ‘주 5회’ 이용
주 1~3회 이용 원한다는 예측 빗나가 … 신청 가구 3곳 중 1곳은 강남·서초·종로
서울시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731가구 중 62%가 주 5회 이용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대다수 주 1~3회 이용을 원한다는 정부 수요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결과다. 가사서비스보다 아이 돌봄을 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4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총 731가구가 신청해 최종 157가구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5대 1의 경쟁률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부터 8월6일까지 이용자 신청을 받았다. 서울시와 위탁계약을 맺고, 필리핀 가사노동자와 고용계약을 맺은 서비스 제공기관은 이날 이용가구가에 유의사항 등 구체적 계약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서비스 신청가정이 동의하면 계약이 최종 확정된다. 서비스는 9월3일부터다.
신청가구(731) 중 2곳 중 1곳(46.6%)은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동남권 거주자였다.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권(24.2%)과 구로·영등포·동작 등 서남권(12.2%), 중랑·성북·노원 등 서북권(11.9%)가 뒤를 이었다.
신청가구 97.3%은 맞벌이 가구였다. 주당 5회 이상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는 가정이 62.1%로 압도적이었다. 주 1~2회(20.1%)와 3~4(17.9%)회가 뒤를 이었다. 1일 이용시간을 보면 4시간(68%) 선호 가정이 가장 많았고, 8시간(18.9%)과 6시간(13.1%) 순이었다. 이용기간은 6개월(90.7%), 3~5개월(7.7%), 1~2개월(1.6%)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9월 필리핀 가사노동자 도입 시범사업을 앞두고 시행한 온라인 수요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정부는 평균 서비스 희망이용 회수는 주 1~3회, 희망 이용시간 1회 4~6시간이라고 예측했다. 수요조사 결과가 달리 나온 것이다.
이는 가사노동보다 아이돌봄을 목적으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신청한 가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5회 이상 가사관리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임금 수준이 비교적 높은 강남·서초 등 동남권 거주 가구의 신청이 많았던 것도 일맥상통한다.
서울시가 최종 선정한 가정 157곳은 95.5%가 맞벌이로 주 5회 이용(79.5%), 6개 동남권(37.6%)과 도심권(31.8%) 거주 비율이 70% 가까이 됐다. 91.1%는 6개월 이용을 신청했고,1일 이용시간은 4시간(56.7%)이 가장 많았지만 8시간(38.2%)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용가정은 한부모, 맞벌이, 다자녀, 임산부를 우선하되, 자녀연령(7세 이하), 이용기간(6개월), 가사관리사 근로시간(40시간), 지역적 배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서비스 제공기관이 협의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출생과 돌봄인력 고령화 대책으로 외국인력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가 먼저 필리핀 가사노동자 100명을 도입해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필리핀 가사노동자는 이달 6일 입국해, 현재 한국어와 안전보건 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