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어질지 경험해 봐” 폭언·협박 코웨이 갑질 관리자
특수고용직 피해자 “정신과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아” … 코웨이 “일탈행위 조사 중”
생활가전업체 코웨이에서 점검·영업을 하는 특수고용직 코디·코닥이 정규직 관리자에게서 욕설·폭언 등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15일 창원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코웨이 경남지역의 한 지국 팀장 A씨는 피해자인 코디 B씨를 포함한 여러 명의 코디·코닥에게 폭언 등의 직장내 괴롭힘을 일삼았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A씨는 B씨에게 “지금부터 이 시간 이후로 네가 얼마나 힘들어질지 똑바로 경험해”라며 업무와 관련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 B씨가 맡은 고객과 제품 설치 일정이 조율되지 않자 A씨는 B씨를 몰아세우며 실적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B씨는 기자회견에서 “가해자는 ‘가만두지 않겠다’ ‘머리를 숙이고 기어들어 오게 만들겠다’라는 폭언과 멸시를 일삼아 출근하기 무서울 지경”이라며 “상사인 지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팀 이동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B씨가 특수고용직이라 직장내 괴롭힘을 금지한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괴롭힘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신고·처리 등이 쉽지 않아 회사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부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하자 코웨이 본사에서 14일 사람을 파견해 조사에 나섰다”며 “피해자가 1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웨이측은 “회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사업적 협력 파트너와 상생을 해치는 요소가 있었는지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적 협력 파트너(코디)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상자의 일탈행위가 있었다면 이에 맞는 합당한 인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영업 현장의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해치는 요소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