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결렬
한국지엠지부 쟁의권 확보, 대화는 지속 … 미래차 종합발전 요구에 사쪽 “검토”
한국지엠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됐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는 4일 오전 인천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사용자가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지부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거친 상태라 파업권을 확보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이날 교섭에서 “(사용자쪽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공방전과 일방적 주장을 한다”며 “현 시간부로 교섭을 결렬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섭창구를 아예 닫진 않을 전망이다. 안 지부장은 교섭결렬을 선언한 자리에서 사용자쪽에 일괄제시안 제출을 촉구했다. 사용자쪽이 일괄제시안을 낸다면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부는 출근투쟁과 철야농성, 잔업·특근거부를 하면서 사용자쪽을 압박하고 있다. 지부는 3일 생산직과 사무직 모두 2시간씩 경고파업도 진행했다.
지부가 지난달 17~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90.6%, 찬성률 87.2%로 가결했다. 1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지결정을 했다.
5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6차례 진행된 교섭은 의견접근 없이 표류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미래차 생산 등 지부의 요구에 대해 기존 생산 제품에 대한 판매주기 연장 등을 검토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고용안정에 나서겠다는 안을 냈다. 수당 개편과 인력 채용, 청원휴가 확대 등과 관련한 안도 제시한 전해졌다.
지부는 “회사 제시안은 단순 생산하청기지가 아닌 연구개발과 디자인·생산을 수행하는 종합자동차사로의 발전전망과 고용안정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