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조 8일부터 3일간 전면파업

전영현 부회장 만났지만 합의 불발 … 성과급 제도개선·휴가 확대 약속 이행 요구

2024-07-02     어고은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가 8일부터 3일간 전면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1일 파업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 이현국 노조 부위원장은 “총파업 첫날 화성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할 것”이라며 “이후 세부 지침은 지도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업 참여 규모에 대해서도 “파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공식 집계할 예정”이라며 “설문조사를 통해 전 조합원 참여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024년 기본인상률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 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할 것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투명하게 개선할 것 △유급휴가 약속을 이행할 것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파업 선언문에서 “사후조정 기간 동안 쟁의활동을 멈춰 달라는 요구를 들어줬는데도 사측은 6월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이 제시한) 4가지 안은 노동자들을 대등한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18·21일 1·2차 사후조정회의를 했고,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4가지 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노조와 임금교섭이 타결되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조정 발표 지양 △여가포인트 50만원 지급 △2024년 한해 휴가 의무 사용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시 보상)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호 협력 등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지 여부를 묻는 의견수렴 절차를 1일 오후 5시까지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조합원에게만 공개됐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압도적인 결과였고 이를 반영해 총파업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직후인 오후 5시30분께 DSR타워에서 노조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전영현 부문장 취임 이후 노조와 첫 만남이 성사됐지만 노사는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하루 확대 △연봉 사인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사측이 두가지 안 모두 수용하지 않으면서 노조는 같은날 오후 9시께 유튜브 중계를 통해 파업선언을 했다.

파업선언을 했지만 8일 전까지 사측과 대화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파업은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무기일 뿐 목적이 아니다”라며 “그간 대화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지만 사측은 변화가 없었다.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