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강사 10명 중 7명 “늘봄학교로 수입 줄어”
“늘봄학교 프로그램 외주화 늘어 방과후강사 일자리 줄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중인 ‘늘봄학교’로 방과후강사 10명 중 7명이 수입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20일 오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방과후강사 1천1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79%가 수업 중인 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개설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늘봄학교란 기존의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체계다.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전면 실시했다. 2026년부터는 모든 학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가 저학년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방과후강사들을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사들은 늘봄학교가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강사의 73.7%는 “방과후학교 학생이 줄었거나 강사료 체계가 바뀌어 수업이 줄었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기존 발표보다 1년 앞당겨 늘봄학교를 시행하면서 새로 개설된 맞춤형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못한 강사들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방과후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맞춤형 프로그램은 별도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이 나뉘고 강사들의 수업과 수입은 줄었다.
본부는 “정부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 다양화로 강사의 고용 요인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고용불안 요인만 확대된 셈”이라며 “외부 사설기관, 기업 등에 수업을 위탁해 방과후강사가 일할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맞춤형 프로그램 수업에 들어간다는 강사는 14.8%였는데, 수업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복수응답) 68.4%가 방과후강사 수업과 맞춤형 프로그램 시간이 겹친다고 답했다. 45.1%는 강사료가 적어서, 27.3%는 기존 방과후강사들을 뽑지 않는다고도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