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생활체육지도자 임금, 사무직 절반 수준
경남지역 14개 지역 사무직 대비 임금 45~94% … 복지수당 안 주고 상여금 차별
경남지역 기초 지방자치단체 일부에서 생활체육지도자 연봉이 같은 기관 사무직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동계는 정부에 임금차별 해소를 촉구했다.
16일 공공연대노조에 따르면 경남 기초 지자체 14곳의 생활체육지도자 연평균 임금은 생활체육지도자를 고용한 지자체 체육회 사무국 일반직의 45.1%~94.1%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남 통영시 생활체육지도자의 연평균 임금은 3천144만8천원으로 사무국 일반직 6천960만원의 45.1%에 그쳤다. 고용인원은 생활체육지도자 10명, 사무국 일반직 3명이다.
사천시도 절반을 밑돈다. 사천시 생활체육지도자의 연평균 임금은 사무직 일반직의 48.9%다. 사천시 생활체육지도자는 연평균 3천144만8천원을 받는 반면 사무국 일반직 노동자는 6천421만8천400원을 받았다. 체육회가 고용한 생활체육지도자는 12명, 사무국 일반직은 5명이다. 이 밖에 다른 기초 지자체 체육회 사무국 일반직 대비 생활체육지도자 임금 수준은 △경남 거창군 53.7% △경남 거제시 54.3% △경남 창원시 57.9% △경남 하동군 65.2% △경남 양산시 72.8% △경남 고성군 79.8% △경남 남해군 80.7% △경남 진주시 82.7% △경남 합천군 88% △경남 의령군 91.8% △경남 김해시 94.1% △경남 산청군 94.5%다. 노조가 확보한 자료 기준이다.
생활체육지도자는 과거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된 지자체 체육회에 소속된 계약직이었다. 2022년 무기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했지만 차별은 여전한 셈이다. 실제 임금명세서를 살펴보면 차별이 여실히 드러난다.
경남 거창군 기준 생활체육지도자의 월 평균 임금은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모두 합해 356만6천100원 정도다. 그러나 사무국 최하 직급인 주임은 663만580원을 받아 격차가 크다. 직무와 무관한 가족·정근수당을 주임은 각각 11만원, 89만9천320원 받지만 생활체육지도자는 아예 받지 못하고, 정근수당(주임 기준 5만원)과 직급보조비(주임 기준 17만5천원), 활동보조비(30만원) 등도 없기 때문이다. 생활체육지도자는 사무국 일반직이 받지 않는 교통비(12만원)과 근속수당(10만원)을 받을 뿐이다. 게다가 명절상여금은 생활체육지도자 100만원, 사무국 일반직 269만7천960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노조는 이런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생활체육지도자와 사무직 간 차별을 금지하고 동일한 보수를 주도록 하는 지침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같은 체육회에 고용돼 있으면서도 다른 보수규정을 적용받아 생활체육지도자와 사무국 직원 간 임금 격차는 연간 수천만원 차이까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