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 경제 1%대 깜짝 성장, 체감경기는 글쎄

실질GDP 성장률 1.3% 기록 … 고물가·고유가·고환율 ‘몸살’

2024-04-25     강석영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 이상 성장했다.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과 내수 경기 회복이 깜짝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다. 2021년 4분기 1.4%를 기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시장 전망치는 0.5~0.7% 가량이었는데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 투자는 2.7% 뛰었다. 민간 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모두 늘면서 0.8%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위주로 0.7% 늘었다. 수출은 IT 품목 중심으로 0.9% 늘었고,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민간 소비 반등으로 내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상당히 높게 나와 내수 회복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4%포인트였으나, 올해 1분기 0.7%포인트로 전환됐다.

다만 체감 경기와는 온도 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물가·고유가·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 때문이다. 최근 이슈가 된 대파·사과를 비롯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외환시장 변동성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400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로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신 국장은 “체감 경기에 민감한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전반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과연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