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일본렌고 5년 만에 고위급 회담

24~26일 도쿄에서 개최 … “노동자 연대는 변함없어야”

2024-04-24     제정남 기자

한국노총과 일본노조총연합회(렌고)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소원해졌던 연대 복원에 나선다.

양측은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서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 위원장 등이 만나 교류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노총과 렌고의 고위급 회담은 2019년 4월 경주에서 열린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고위급 교류는 물론 실무자급 회의도 개최하지 못했다. 2019년 대법원이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을 하고, 이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제조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는 무역분쟁이 발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촉발한 것도 두 노총의 교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일본국제노동재단의 한국노총 방문이 고위급 회담 재개의 배경이 됐다. 재단은 렌고 산하 공익재단으로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하는 기구다. 이후 렌고가 한국노총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됐다.

김동명 위원장과 토모코 요시노 렌고 위원장은 25일 도쿄 렌고 본부에서 위원장 회담을 한다. 두 나라 노동현안을 공유하고 연대 방안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양측 교류 사업을 확대하고, 내년에 한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27일 일본 법정대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하며 한국 노동 현안을 일본에 전파한다.

한국노총은 “렌고와 한국노총은 가장 가까운 이웃 기관으로서 지난 수십 년간 숱한 정치·경제·외교 이슈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연대는 변함없어야 한다는 상호 신념을 바탕으로 굳건하게 이어져 왔다”며 “고위급 정기교류 재개를 시작으로 양국 노동자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