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 잇단 사망에] 라이더유니온지부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해야”
22일 배달노동자 국제 추모행사 개최 예정
배달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노동자들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17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지난 16일 저녁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3일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배달노동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3일 오후 7시30분쯤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50대 남성 배달노동자의 오토바이를 추돌한 데 이어 다른 차량도 잇따라 들이받았다. 배달노동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4일로 넘어가는 새벽 끝내 숨졌다.
배달노동자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부천시,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에서 각각 배달노동자가 배달 도중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일이 보도됐다.
지부는 “배달노동자 사망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교현 위원장은 “라이더 사고를 교통사고로만 보지말고 중대재해와 산업재해로 인식하고 재해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며 “도로교통 상황 때문에도 사고가 발생하지만 노동환경이 사고에 끼치는 요소는 무엇인지 과로나 과속 등의 요소를 찾아내야 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이달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추모행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22일에는 국제운수노련(ITF)에 가입했거나 가입할 딜리버리히어로 내 각국 노조들이 온라인 회의를 연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각국에서 배달플랫폼앱을 운영하는 독일의 음식배달서비스 기업이다. 이날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각국 노조는 각자의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권 향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