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비의 매장스토리 29
2023-09-07 편집부
[작가의 말] 고객과의 약속, 신뢰를 지키는 것은 판매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신뢰는 판매자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호 간 배려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믿어왔던 고객이 만들어 낸 거짓소문과 컴플레인으로 받는 고통은, 서비스노동자가 종종 겪는 감정노동 가운데서도 극한 경험에 속한다. 이런 상황이 조금이라도 덜 발생하기를, 그리고 판매노동자들이 그 앞에서 더 이상 무력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