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비의 매장스토리 25
2023-08-10 편집부
[작가의 말] 작은 실수 하나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돌아왔다. 면세점에서 판매한 물건이 바뀌어 고객에게 잘못 전달됐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객은 터무니없는 액수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식 이상의 무리한 요구는 고객은 갑, 노동자는 을이라는 관념이 명확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갑질’ 문제는 백화점·면세점 판매 업종에도 만연해 있다. 그로 인해 많은 판매노동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