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비의 매장스토리 24
2023-08-03 편집부
[작가의 말] 일반적으로 면세점에서 물품을 결제할 때는 반드시 직원이 고객의 여권과 항공권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항공예약 내역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서 고객이 공항에서 물품을 인도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반 고객들에게는 이러한 확인 방식이 생소하고 번거로울 수 있다. 더 큰 불편을 예방하는 절차라고 여러 차례 설명해도 고객의 고성과 폭언이 이어진다고 한다.
많은 갈등 상황이 그렇듯이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존중하면 되는 일이다. 하루빨리 아름다운 매매 문화가 정착돼 더 이상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