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노사 교섭 결렬

“임단협안 냈지만 사실상 교섭 해태” … 중노위 쟁의조정 신청 앞둬

2022-05-10     정소희 기자
▲ 자료사진 정소희 기자

지난해 첫 교섭을 시작한 쿠팡물류센터 노사의 2022년 임금·단체교섭이 8개월 만에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지회는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회는 이번주 내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지회는 8월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2021년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진척이 없자 같은해 11월 다시 2022년 임단협안을 제출했다. 노사는 총 15차례의 실무교섭·본교섭을 거쳤으나 사측이 노조 교섭안에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으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최근 기본협약에 합의했으나, 교섭 날짜·교섭위원수 같은 내용에 합의했을 뿐이다. 노조는 △임금을 경기도 생활임금 수준(1만1천141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할 것 △노조 게시판·사무실과 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보장 △물류센터 냉·난방 설비 증설을 임단협안에 포함해 제출했으나 쿠팡측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기본협약을 제외한 노조의 모든 요구가 쟁점인 셈이다.

김혜윤 노조 전략조직차장은 “지난해 겨울 물류센터에서 50대 노동자가 핫팩 하나로 버티고 사망한 만큼, 올해 여름 폭염을 대비해 냉·난방 설비 등에 대해서 사측에 협의를 서두르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교섭 해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일노동뉴스>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쪽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