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산은 이전은 자해”에, 금융노동자 “행동을”
금융노조 “오 시장 발언 공감, 인수위 공약 철회시켜야”
금융노동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말이 아닌 행동을 촉구했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1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 이전은 국가경제적 자해행위라는 오 시장의 발언에 공감한다”며 “오 시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고 산은 부산 이전 저지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국가적 견지에서 자해적 결과로 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 이전에 반대하지만 이전시 다른 금융기관을 여의도에 유치하겠다던 8일 서울시의회 발언보다 반대수위가 높다.
노동자들은 실천을 주문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오 시장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서울시청에 앉아 있지 말고 인수위로 달려가 8일 발언을 철회하고 당선자의 국책은행 지방이전 공약 철회를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 노동자들은 산은의 기능상 부산 이전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윤승 노조 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산은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세계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은행이자 국내 모든 기업·정부기관 가운데 해외채권 발행 1위인 곳”이라며 “이런 산은을 떼어가면서 대체 무슨 수로 서울을 세계적 금융도시로 만들 셈이냐”고 비판했다.
산은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일대는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금융중심지법)에 따라 2009년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후 서울시는 지속해서 금융중심지 관련 제도를 정비했고, 오 시장도 지난해 4월 당선 이후 10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계 컨설팅그룹이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 16위, 미래 부상가능성 2위를 차지했고 지난달에는 국제금융센터지수가 12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