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 “KTX특송 영업소 축소 중단”

지난해 7월 울산역 이어 4월 마산역 영업소 폐쇄 … “일방적 폐쇄 반대, 노조와 협의해야”

2022-03-23     신훈 기자
▲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지부장 정명재)가 KTX특송 사업 영업소 축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네트웍스가 KTX특송 사업을 축소해 종국에는 폐지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X특송은 고속철도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개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울산역 영업소가 폐쇄된 데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마산역 영업소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직원들이 일을 관두거나 다른 업무를 맡게 되자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영업소를 폐쇄했다는 게 지부 설명이다. 15개 영업소와 고객센터의 정원은 85명이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인력은 69명에 불과하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영업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역·광명역·대전역·동대구역·부산역 등 주요역을 중심으로 KTX특송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정명재 지부장은 “KTX특송 사업 개선안을 만들고 노조와 협의하겠다던 사측이 개선안은 내놓지 않고 일방적으로 영업소를 폐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폐쇄 조치를 멈추고 노사가 만나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요일 영업 중단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직원들은 휴일 추가근무수당이라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해 왔다”며 “사측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일요일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근로조건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