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대구시청 로비농성

해고 1년4개월째, 대구시는 ‘수수방관’ … “해고 문제 책임지고 해결하라”

2021-10-19     강예슬 기자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폐업으로 해고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18일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로비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업체에 대한 고용승계 및 게이츠 문제 해결을 대구시가 책임지고 정리하라”고 주장했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던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를 이유로 돌연 폐업했다. 노동자 147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19명이 남아 고용승계 투쟁을 하고 있다.

본부는 “게이츠 자본은 19명 해고노동자에게 3억원이 넘는 손배가압류를 걸어 둔 채 공장부지 매각을 완료하고 청산 절차를 아무런 제재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아 본부 사무처장은 “부지 청산을 위해 들어온 회사 관계자가 해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9일 오전 10시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구시쪽은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본부는 “게이츠 자본은 들어올 때 세제 혜택에다가 공장부지 인수자금까지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폐업하고 나갈 때는 수십억원의 시세차익까지 알뜰하게 챙겨서 나가고 있다”며 “대구시가 의미 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0일 총파업은 대구시청을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와 한국게이츠지회는 지난 8월25일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을 시작으로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채붕석 한국게이츠지회장에 이어 송해유 지회 사무장이 현재 단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