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한 ‘노동광장’ 출범

이용득·신승철·김영훈 양대 노총 전직 위원장 주도 … “노동 있는 대선” 공개토론회 개최

2021-08-13     연윤정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공간채비에서 열린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 공개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병훈 중앙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노동조직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양대 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합류한 노동광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공간채비에서 ‘노동 있는 대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공개토론회를 통해 출범을 공식화했다. 노동광장은 당초 지난달 11일 출범식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상임대표, 신승철·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재명 “노동존중 실천 약속 반드시 지킨다”=이용득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노동광장은 양대 노총 인사들이 함께하는 첫 공동 정치사업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양대 노총을 비롯한 범노동진영이 하나로 뭉쳐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이 존중받고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전환 시대에 노동의 미래를 위해 양대 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니 뜻깊고 반갑다”며 “지난달 대구 전태일 열사 생가를 방문해 노동존중 세상을 실천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대선은 한국 사회 개혁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노동존중 사회 실천과 성과를 낸 후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 있는 대선 위한 노동진보진영 전략은?=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김영훈 공동대표는 ‘노동존중사회 이행전략과 사회연대적 노동복지정책’ 주제발표를 통해 “노동 없는 대선, 노동혐오가 넘치는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진보개혁진영에서 노동이슈가 사라지고 수구보수진영에서 앞다퉈 노동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동네북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노동 있는 대선이 가능하냐”며 “노동 있는 대선을 위한 노동진보진영의 전략은 무엇이냐”고 자문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를 ‘을들의 연대를 위한 사회연대적 노동복지정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상대가 쳐 놓은 ‘노조혐오’ ‘을들의 전쟁’ 프레임을 뚫고 노동 있는 대선과 집권 이후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이행전략이 요구된다”며 “모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담론을 형성해 노동진보정치와 만날 때 노동 있는 대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연대 대상으로 이재명 후보 공식화=이어 ‘정책연대를 통한 노동정치 실현의 의미와 과제’ 주제발표에 나선 신승철 공동대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양대 노총과 미가맹 조직까지 포괄한 범노동진영이 집권 가능한 정치세력과의 정책연대, 그리고 집권 이후 정책 집행과정에서 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적인 정치세력으로 확장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 정책연대 대상은 이재명 후보라고 선언했다. 그는 “어린 시절 노동자로 삶을 시작하면서 노동자의 아픔과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수행하며 지켜 온 공약 이행률이 90%”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쟁점이 된 위성정당 꼼수를 반성해야 한다고 공개 사과한 그는 정치개혁을 완성할 적임자”라며 “비정규직 공정수당·취약노동자 병가소득손실보상금 도입 등 지자체에서 실질적인 노동정책 성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노동광장은 앞으로 추가 토론회를 열고 정책연대와 정치세력화 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조직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