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동자 “GA형 자회사 설립 안 돼” 파업 돌입

한화생명지부 22일까지 계속 … 특수고용직 보험설계사도 지지성명

2021-02-01     이재 기자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지부(위원장 김태갑)가 일방적인 법인전문대리점(GA)형 자회사 설립 시도를 막겠다며 지난 29일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2월22일까지 이어진다.

지부는 사용자가 밀어붙이는 GA형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 조직을 분리하기로 하고, 판매를 전담할 GA형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자회사를 설립해 한화생명의 판매조직과 인력, 그리고 보험설계사를 모두 옮기려는 시도다.

그러나 지부는 과거에도 한화생명의 GA형 자회사 설립 시도가 이미 한 차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로 소속이 바뀌는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커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한화생명 노사의 단체협약에 조합원 전적시 노조의 합의가 필요한 점을 강조하면서 단협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생명 노사는 1월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대화를 나눴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부는 “사용자는 협상 기간 내내 물적분할 방식의 GA형 자회사 전속채널 강제 전환 방침을 맹목적으로 주장했다”며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협이 보장하는 자회사로 안 갈 권리를 거부하는 사용자쪽의 입장은 단협 부정이며 이번 방침의 목표가 구조조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지부 파업 방침에 보험설계사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근 설립한 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특수고용 노동자인 보험설계사는 회사의 일방적 수당삭감과 부당해촉 같은 피해를 당한다”며 “특히 정부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GA 소속 설계사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