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무관중 경마 재돌입] 가까스로 열린 마구간, 한 달 만에 다시 닫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11일부터 전국 무관중 경마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가까스로 문을 열었던 경마장이 다시 문을 닫았다.
1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과 장외발매소 문을 닫았고, 11일부터 이런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만 경마산업 유지를 위해 무관중 경마는 지속한다. 마사회는 지난 10월30일 경마공원 본점 20%, 지점 10%를 상한으로 관중 입장을 실시했다. 그러나 관중 입장 한 달 만에 코로나19가 더 큰 규모로 확산하면서 다시 무관중 경마로 돌아섰다.
완화한 노동자 휴업조치는 지속한다. 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올해 중순께 경마시행을 전면 중단하면서 마사회 3개 노조와 합의해 전 직원 2일 근무 3일 휴업에 합의했다. 그러다 10월30일부터 경마를 재개하면서 이를 4일 근무 1일 휴업으로 전환했다.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는 동안은 현행 휴업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마 시행에 따른 행정과 안전관리 절차 등으로 2일 이상 휴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를 강화하면 무관중 경마 시행도 어려워지고, 휴업일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도 뚜렷한 요구를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휴업으로 인한 노동자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휴업일수 축소를 요구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근무일수를 늘리자고 요구하기도 어렵다.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마사회 노사가 함께 요구했던 온라인 마권 발매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이미 정기국회가 문을 닫은 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제대로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여당 내 반대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 도입을 위해 마사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의 대응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잇따랐던 기수·마필관리사의 죽음에 대해 경마 시행처로서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사회는 8월께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고, 연말 발표를 목표로 한 혁신안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8월 대책이 △실내 훈련장 도입 △직무 스트레스 검사 △경주마 훈련 강화 △말 워킹머신 도입 등 사고원인을 제거하고 관련 노동자의 숙련도를 높이는 방안에 집중돼 기수·마필관리사의 고질적인 고용관계 개선 등이 혁신안에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