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개를 꺾는 자는 누군가?
노조, "조종사의 노동3권 인정을"…'청원경찰권'
2000-05-19 연윤정 기자
이에 대해 노조는 진정 비행기의 날개를 꺾은 쪽은 조종사의 노동 3권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대한항공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결성된 후 지난 8개월간 노조 결성을 인정하라고 수없이 촉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청원경찰권 때문에 노조 결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노동부의 해석과, 노조 간부에 대한 징계였다.
이에 대해 조종사노조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대표적인 노동권인 파업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나라보다 많은 비행기 사고와 이로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해 왔으나 정부와 회사측은 언제나 조종사들에 책임을 물어왔다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을 만큼 분노가 목까지 차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정부가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청원경찰권에 대해 노조는 "기내에 무기를 둘 수도 없고, 더군다나 조종에만 열중해야 하는 조종사가 청경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조종사들의 단결권을 가로막기 위해 억지를 조종사는 청원경찰이라고 쓰고 있다"면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조종사 파업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현재, 정부와 대한항공측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