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범씨 사망 21일째 … 삼성은 묵묵부답

삼성전자 본사 찾은 고인의 부인 "별이 아빠 마지막 소원 들어 달라" 호소

2013-11-22     김미영
"누구보다 열심히 일만 했던 별이(고 최종범씨 딸) 아빠가 편히 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최종범씨가 목숨을 끊은 지 21일이 지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답이 없다. 21일 고인의 부인인 이아무개씨는 삼성전자 본사를 찾아 금속노조와 교섭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죽음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사죄해야 한다"며 "22일 오전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고 최종범 열사의 장례를 치르기 위한 협상을 열자"고 촉구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삼성전자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조합원에 대한 차별대우와 노조탄압 중단, 건당 수수료제 폐지와 월급제 도입,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부인 이아무개씨는 "별이 아빠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선택으로 다시는 동료들이 노조를 한다는 이유로 탄압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별이에게 아빠가 선택했던 그 길이 별이를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라 별이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하기 위한 희생과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대책위는 “삼성이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삼성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종범 열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제2의 최종범을 만들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