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한전기공파업 지원대책은?> 노사정위 '거부 카드'로 정부 압박

역량발휘 실효 여부 관심…일부에선 투쟁 지도력 가늠대 분석도

2001-04-07     송은정 기자
한국노총은 한전기공노조의 전면 파업을 어떻게 지원해 나갈까?

한전기공노조의 파업 돌입과 관련, 노동계 안팎의 또 다른 관심사이다. 지난해 말 전력노조의 투쟁과 금융노조 파업 과정에서 지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한전기공 노조 파업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 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한 공공부문 노조 간부
는 "이번에도 한국노총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임자 임금지급 등 노사정위원회 '빅딜' 이후 한국노총이 정부 정책에 반발, 파업까지 단행한 소속 노조의 현안을 어떤 수위에서 대응할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과 관련해 눈길을 끈 것은 이날 한전기공 노조 파업에 대한 지지성명을 공공특위 위원장인 권원표 상임부위장이 낭독했다는 점이다. '정권 심판'까지 언급했지만 우선은 노사정위원회 카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성명을 이남순 위원장이 아닌 권 부위원장이 낭독한 것에 대해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대응에 따라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만큼 태도가 신중해졌음의 반증이다.

어쨌든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직권중재라는 압박수단이 한전기공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실효를 거둘 수 없게 만큼 정부도 다른 '카드'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전기공노조 조합원들의 참여도나 지도부의 결의가 높은 만큼 공권력
이 투입되도 지난해처럼 분위기가 급랭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