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최근 5년간 화학물질로 인한 피부부식성 사고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피부부식성에 따른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2025년 8월 현재 피부부식성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가 총 148건 발생했다.

피부부식성이란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을 경우 조직을 완전히 파괴해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는 성질을 말한다. 강한 산성 용액이 금속을 녹슬게 하듯 피부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도별 사고 현황을 보면 △2020년 16건(28명 부상) △2021년 24건(35명 부상, 3명 사망) △2022년 14건(21명 부상) △2023년 24건(32명 부상) △2024년 38건(40명 부상) △2025년 8월까지 32건(31명 부상, 1명 사망)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6건에서 2024년 38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32건이 발생해 이미 2배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2021년에 이어 4년 만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울산 온산의 한 화학물질 제조업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충전설비로 수산화 테트라메틸암모늄(TMAH)을 용기에 주입하던 중 노즐이 충분히 삽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튼을 작동시켜 화학물질이 외부로 분출되며 사망했다.

수산화 테트라메틸암모늄은 급성독성과 피부부식성 등을 갖는 유해성을 가진 물질이다. 피부에 노출될 경우 손상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될 경우 신경전달을 차단시켜 호흡곤란 및 심정지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화학사고 재해자 중 피부 접촉으로 인한 재해자가 전체의 약 78%에 달한다. 흡입(18%)이나 섭취(4%)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피부노출에 따른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영 의원은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피부부식성 기준을 완화하거나 소홀히 다루는 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화학물질 관리 제도의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