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20대 대선방침을 이같이 확정했다. 조만간 이재명 후보쪽과 만나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 참여 및 2017년 대선 이후 정책연대를 유지해 온 이재명 후보 지지를 통해 노동존중 사회로의 대전환을 실현한다”고 의결했다. 대의원 342명 가운데 272명이 참가해 253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19표다.

노조는 이번 대선방침 결정 기준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금융노동자의 총고용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평가했다. ICT 기업에 편향적인 규제정책을 중단하고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금융노동자의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따졌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3차례 지부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중앙위원회를 열어 대선방침 안건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선후보들의 노동정책과 노동관을 점검하기 위해 질의서를 보내고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와 답변서 내용 등을 종합해 반노동·친자본 정서를 가진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번 안건은 수 차례 회의와 중앙위원회의 표결까지 진행한 내용”이라며 “과거에 목격하지 못한 복잡한 대선정국이지만 지부대표자와 중앙위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장욱진·배종관 부위원장과 배장혁 교육여성문화본부장, 김재범 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 등 임기를 마치는 지부위원장과 노조간부 11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김재범 위원장은 신현호 노조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과 함께 노조 부위원장으로 새롭게 선출됐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노조의 대선방침 결정을 의식한 각 정당 관계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영·민병덕·박용진·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대회장을 방문해 대선 지지를 호소했다.

축사를 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비롯한 각종 위기를 극복할 정치세력을 선택할 대선의 시간”이라며 “한국노총은 2월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선방침을 결정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노조의 선도적 역할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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