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세웅 기자
▲ 임세웅 기자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있습니까. 국민이 죽고 있는데 왜 한마디도 안 하십니까. 코로나19 백신 사망자들에 대해서 왜 아무런 말씀이 없습니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이럴 수는 없습니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경동맥 폐쇄에 의한 뇌경색으로 사망한 고 이유빈(23)씨의 아버지 이남훈(51)씨가 연단을 손으로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의원과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정의당 건강정치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위드 코로나 시대, 백신 피해자들과 함께 나아가기” 토론회 모습이다.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직후 중증질환이 발생했거나 사망한 이들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질병관리청 판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역학조사관이 ‘백신에 대한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음에도 이 판단결과를 참고해 인과성 여부를 판정하는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근염으로 수영선수였던 동생을 잃은 이시원씨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심근염은 백신 부작용으로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2세 군인이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했을 때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며 “정부는 피해자 가족을 기만하지 마라”고 말했다.

김두경 협의회 회장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국민을 보호하고,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한다”며 “이상반응 신고 콜센터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조은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은 토론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인과성 리스트를 매일 보고 있는데 아나필락시스·혈소판감소증이 아니면 인과성이 인정되고 있지 않는다”며 “‘한국은 그레이존’으로 통계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보이면 인과성이 불충분해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오늘 나온 제안들을 검토해 국무총리와 질병관리청, 관계 보건당국이 수용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여러분이 끝내지 않는다면 저와 정의당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와 희생자 추모를 위한 집회를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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