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경기도 의정부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며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50분께 의정부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에서 약 60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조종석에 있던 60대 A씨가 아래로 떨어졌다. 타워크레인 장비를 더 높이 올리는 작업을 하다 턴테이블(타워 기둥 상단과 조종석을 잇는 선회 장치) 부분이 붕괴됐다. A씨는 27일 새벽 6시께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사고 당시 크레인에서 함께 일하던 설치·해체팀 노동자 4명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마스트(타워 기둥) 발판에 있는 볼트를 제대로 체결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사진에는 전도된 타워크레인 마스트 발판에 있는 볼트 16개 중 12개가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최동주 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16개 볼트를 전부 체결한 상태에서 인상작업을 해야 하는데 4개만 체결한 상태에서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장비다 보니 체결하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작업공정을 간소화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중 75%가 설치·해체팀에서 발생하는 만큼 일회성에 그치는 안전교육이 아닌 기종과 브랜드마다 작동방법이 다른 타워크레인에 대한 실질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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