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설농탕 운영사인 ㈜쿠드 노동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쿠드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폐점 직원과 촉탁직 직원에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소희 기자>
신선설농탕, 시·화·담 같은 외식업체 운영사인 ㈜쿠드가 폐점 근무자들에게 권고사직을 받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원거리 발령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비스일반노조 ㈜kood(신선)지부(지부장 김동준)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쿠드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신선설농탕 한 지점에서 권고사직을 통보받아 사실상 해고당한 직원이 있다”며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신선설농탕 전 지점은 오 아무개 본사 대표와 그의 가족이 사업자로 돼 있어 사실상 직영으로 운영된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영업을 중지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선설농탕 지점에서 점장을 뺀 직원 10여명 전원이 사직을 권고받았다. 사직을 거부한 일부 직원은 사측과 지점 배치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직원에게 왕복 4시간 거리 지점에 발령냈다”며 “사실상 그만두라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사측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에 “건물주 계약 해지로 폐점한 것”이라며 “인력이 과다한 매장에서 직원 동의하에 권고사직한 것이지 해고는 아니다”고 답했다.

최근 사측은 촉탁직 직원들에게 계약 미연장을 통보하기도 했다. 정년 60살이 법제화된 2016년 전에 퇴직한 뒤 촉탁직으로 일하던 노동자 8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매출이 하락해 촉탁직 계약연장이 어렵다”며 “인력이 과다해 정직원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사측 주장을 반박했다. 번화가에 위치한 매점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일부 지점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지난달 기준 4.7%가량 상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설립된 지부는 현재 사측과 다섯 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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