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환경단체 활동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보복행위”라며 반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시민단체 활동가 고소 규탄 공동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전남 광양 광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일류기업이라고 자처하는 포스코의 고발 행위는 시민단체에 재갈을 물리려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사단법인 광양만녹색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민중당 광양시위원회·정의당 광양시위원회를 비롯한 단체들로 구성됐다.

올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만녹색연합 활동가 박아무개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광양제철소는 고소 당시 “박씨가 광양만권 중금속 농도 가운데 철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50~80배 많다며 허위사실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포스코의 고소에 “대기업의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양만녹색연합 관계자는 “광양만의 철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내용을 시민들이 쉽게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상의 오류가 있었다”며 “광양시 등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해서 사실관계를 알아본 뒤 일부 표현상 오류를 바로잡는 입장문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발표 내용의 큰 맥락은 틀린 것이 없으며, 표현상 오류는 이미 인정한다고 입장문을 냈음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고소를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광양제철소는 각종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대규모 공해산업시설로, 지금도 제철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쇳가루가 포함된 먼지 속에서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환경오염 유발자인 사업자가 해야 할 오염조사를 시민단체에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모자라 시민단체 활동가를 포스코 법률단을 앞세워 고소로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포스코가 고발한 행위와 내용은 활동가 개인이 한 일이 아니라 광양만녹색연합과 시민공동대응단체들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 공익적 활동”이라며 “그 책임 또한 활동가 개인이 아니라 참여 단체 전체에 있으며 책임을 묻는다면 그 대표에게 물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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