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 기자

“노동자들의 죽음은 부도덕한 기업들과 이를 비호하는 국가권력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다.”

쌍용자동차에서 시작된 노동자들의 죽음이 KT와 계열사·한국철도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시민단체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타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철도노조,‘죽음의 기업 KT와 계열사 책임 촉구 및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계 압박·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과도한 노동강도에 시달리다 과로사·돌연사로 숨지고 있다”며 “반노동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쳐 온 이명박 정권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쌍용차에서는 2009년 대량해고 사태 이후 지난 2년4개월 동안 19명의 해고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KT에서는 2009년 12월 5천992명이 명예퇴직한 후 최근까지 현직 노동자가 22명 숨졌다. 상당수 노동자들이 돌연사나 심장마비·자살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월3일에는 2008년 퇴직노동자인 전해남 희망연대노조 케이티씨에스지부장이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도공사에서는 2009년 파업으로 해고된 허광만 전 부곡기관차승무지부장이 지난달 2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잇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은 신자유주의의 완결편인 구조조정의 희생양이자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 양한웅 KT공대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낙하산 인사 이석채 KT 회장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영익 철도노조 위원장은 “해고는 오랜 세월 정들었던 것으로부터 폭력적으로 이별을 당하는 것”이라며 “강경진압으로 농민을 죽인 허준영 사장이 철도노동자를 죽였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희망버스·인권단체연석회의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해고와 노동탄압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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