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노동계에 유난히도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한때 심야노동의 심각성을 알려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파업과 서울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논란)·국민노총 출범이 10위권 밖으로 밀려 각각 12위와 13위를 차지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며 5월18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회사가 직장폐쇄를 하면서 노동자
세밑에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현재까지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만 52곳이다. 절반 이상은 교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 이들의 요구와 새해 바람을 들어봤다.대우자판 세일즈맨 김진필씨 "가장 힘든 오늘이 희망의 증거” "김진숙과 김진필, (이름이) 한 끗 차이잖아
87년 정점을 찍은 후 뒷걸음질쳤던 노조조직률이 지난해는 급기야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는 '2010년 노조조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합원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노조조직률과 노조숫자는 줄어들었다고 11월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직률은 2009년(10.1%)보다 0.3%포인트 감소한 9.8%로 조사됐다. 조직률이 두 자릿수 밑으로 떨어진
올해는 먹고살 권리, 쉴 권리 등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십수년간 미뤄져 온 새로운 노사관계 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사정의 관심은 복수노조에 쏠렸다. 고 이소선 어머니를 비롯해 진보·노동진영의 거목들이 잇따라 운명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정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살아남는 것조차 힘겨웠던
[발문] 노사정 전문가가 선택한 ‘2011 올해의 10대 인물’은 예상을 뛰어넘지 않았지만 변화는 뚜렷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인물들이 10위권 안으로 대거 진입해 노동을 둘러싼 지형이 바뀌고 있음을 반영했다. 는 노사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응답자 1명당 올해 인물 최대 10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2011 올해의 10대 인물
작업복이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오래 굶어도 배 못 만드는 여자. 농성 살이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여자.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85호 크레인,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앞에서 번번이 돌아섰지만, 사람들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최루액 물대포를 견뎠다. 밤을 꼬박 새워 가며 그 집 앞을 지켰다. 풍등을 날렸고 풍찬노숙을 자청했다. 재고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민후보의 당선은 일대 혁명이었다. 기존의 정당정치를 뛰어넘는 시민정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박원순 후보 당선의 배경에는 오세훈 전 시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강행했지만 결국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해 개표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주민투표에서
"이발소에 왜 임금지침서가 필요하지? 이발사들이 노조를 만들려나?"올해 4월 전남 영암의 한 이발소에서 한국노총이 발간한 '2011년 임금지침서'를 보내 달라는 요구가 들어와 한국노총 간부들을 흥분케 했습니다. 혹 '노조를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지요.이발사들이 노조를 만들려 했던 것일까요? 아닙니
사람들은 “용팔이가 돌아왔다”고 했다. 올해 1월25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이용득-한광호(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는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다른 두 후보조의 지지율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압도적 지지였다. 새 집행부의 취임은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도부는 당선 한 달여 만에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지금까지 노동자와 가족 19명이 숨졌다. 노동계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자나 재직자 모두 정리해고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해고자는 무기력감·우울감과 함께 생계난에 노출돼 있고, 재직자들은 해고자들에 대한 애증의 심경과 함께 높아진 노동강도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
국내 ‘조선산업 1번지’로 불리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본격화됐다. 조선업종에 불어닥친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하청업체들이 집단 폐업하기 시작했다. 한진중은 그해 12월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구조조정은 2010년에도 계속됐다. 한진중은 지난해 3월 울산조선소 직원 170여명을 부산 영도조
“해고는 살인이다.” 부도덕한 정리해고로 물의를 일으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나온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언이다. 정리해고는 지난해 쌍용자동차, 올해 한진중공업으로 갈아타며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은 실제로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으로 증명됐다. 해고는 사용자와 노동자가 근로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따른 각종 사건과 인물이 올 한 해 노동계 안팎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가 지난 16~22일 노·사·정 관계자와 노동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11년 10대 노동뉴스’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들이 주요 뉴스를 10개씩 선택하는 방
“더 이상 죽음의 순번을 매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권지영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원회 대표의 말이다. 그는 “휴대전화가 고장나도 고칠 필요가 없을만큼 쌍용차 해고자들은 사회로부터 단절돼 있고, 무서운 속도로 가족 해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달 10일 두 자녀 곁에서 사망한 쌍용차 희망퇴직자의 부인 오아무개씨를 떠올렸다. 고인이 숨진 지 이틀이 되도록
서울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가 20~30대 젊은 세대의 저임금 노동을 주요 동력으로 삼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실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종사자 3천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비정규직 비율은 52.0%로, 올해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서 나타난
“저렇게 많은 열차를 못 타게 한 것이 광만이를 죽음으로 내몬 것 같습니다. 해고라는 불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딱 한 번만이라도 저 사진처럼 환하게 웃는 동생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대전 한국철도공사 옆. 두 손을 모으고 수줍게 웃고 있는 고 허광만(38) 전 철도노조 부곡기관차승무지부장의 사진이 영결식 무대
지난 21일 오후 부산 녹산공단 내 르노삼성자동차 완성차 조립공정. 둔탁한 기계음과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고음 속에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SM시리즈와 QM시리즈 등 6종의 차량이 만들어진다. 말이 좋아 6종이지, 소형차·중형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뒤섞여 컨베이어벨트 위를 흐른다. 업계 표현으로 &lsq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허용된지 만 4개월이 지났다. 복수노조는 연착륙했을까. 최근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노조들이 늘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으로 통합된 한 사업장에서는 병존노조가 체결한 기존 단체협약을 교섭창구 단일화를 이유로 하나로 합쳐야 하는
“나경원 쉽지 않아요. 크게 진다에 한 표 던집니다.”(한나라당 출입기자)“박원순 후보가 우세합니다. 그런데 격차는 좁혀지고 있는 것 같네요.”(민주당 출입기자)10·26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베테랑 출입기자들에게서 들은 얘기다. 당시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로 두 후보 간 여론조사가 초박빙으로
금융권 노동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일 수없이 많은 금융상품이 시장에 쏟아진다. 상품이 개발될 때마다 목표량이 할당된다. 금융노동자는 영업 목표량 달성을 위해 자신의 지갑을 털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있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폭탄’을 껴안고 사는 금융노동자의 고단한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