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조직 수습 '기지개'

탈퇴조직 복귀·구조조정 대상지부간 공조체제 등 준비

2001-01-08     김동원 기자
12. 28 파업 유보 선언 이후에도 무더기 수배조치에 따른 경찰 조사 등으로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였던 금융노조와 국민·주택은행지부가 조직 추스르기를 시작했다.

파업 관련 수배 간부 20여명 가운데 구속이 확정된 김철홍 주택은행지부 위원장 등 8명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이 모두 불구속 등으로 풀려남에 따라 8일부터 조직 정비는 물론,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지부는 이번 주중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경수 위원장 등 구속이 확정된 노조간부 3명에 대한 지원방안과 향후 노조활동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지부의 한 간부는 "지난 주말까지 경찰 조사가 계속돼 아직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앞으로의 대책과 관련한 대략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지부 역시 김철홍 위원장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이 업무를 재개하면서 조만간 합병 문제와 관련한 노조의 방침과 후속 대책 등을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합병문제에 대해선 국민은행지부와 공조가 필요한 만큼 이를 구체화할 방 안도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며 "파업을 유보하면서 내건 노사협의회 등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은행쪽의 입장을 촉구하는 등 점차 후속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노조동의서 논란 과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평화 등 4개은행 노조의 연맹복귀를 추진하는 등 조직복구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회사와 합병 문제가 걸려 있는 은행노조간 공조체제 구축 등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5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될 것 같다"면서 "정부 금융구조조정에 올바로 대응할 정책 개발과 투쟁 기조 확립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경우 현재 구속된 간부는 김기준 사무처장 1명이며 이용득 위원장은 계속 수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