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노조, ‘사장후보추천위 해체’ 요구

재경부 낙하산 인사 묵인…역할과 기능 없어

2006-04-21     정병기 기자
코스콤(구 증권전산) 사장을 인선하기 위해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가 재경부가 의도한 인사를 임명하는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즉각 해체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선물거래소노조(위원장 이용국)는 19일 성명에서 “정부는 2월말부터 재경부 모 인사를 코스콤 사장으로 암묵적으로 내정하고 이후 진행된 1차 후보자 공모에서 1인 응모라는 코미디를 연출했다”며 “2차 공모에서도 내정된 인사를 포함시켜 정부 개입을 공식화 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무 및 IT업무와 무관한 세무 전문 재경부 공무원을 코스콤 사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증권선물거래소노조 이용국 위원장은 “코스콤의 낙하산 인사는 코스콤 경영부실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으며 모회사인 증권선물거래소의 수익구조까지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자 회사간 업무영역 간섭의 수준을 넘어 자회사인 코스콤 사장까지 낙하산 인사를 직접 임명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관치금융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콤 7대 대표이사인 한정기 현 사장은 전 국세심판원장 출신이며,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한 재경부 모 인사 역시,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된 전 이종규 국세심판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