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 선방…4.3% 증가

설비투자도 증가…"추세 유지될 지는 불투명"

2005-06-30     최중혁 기자
연구기관들이 하반기 경제를 일제히 어둡게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경기회복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월 3.8%보다 다소 높은 증가세로 통계청은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3/4분기 11.4% 증가 이후 4/4분기 6.7%, 올 1/4분기 3.8%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 4~5월 평균 4.0%를 기록해 상승세로 반전했다.

통계청은 "환율, 기저효과 등에 따른 수출 출하의 둔화를 내수출하가 서시히 상쇄해 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환율, 유가 등의 불안요인이 있지만 앞으로 현 수준의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판매의 경우 도매업(4.4%), 소매업(2.3%), 자동차·연료판매(5.3%) 모두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하게 관련된 소비재판매도 내구재(10.2%)를 중심으로 4.1% 증가했으며 내수용 소비재출하도 내구재(9.5%)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4월에 소폭 감소세를 보인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장비 등 기계류 수입의 호조에 힘입어 5월중 7.7% 큰 폭 증가했으나 6월 기계류 수입 둔화가 예상돼 증가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8.0%로 전월에 비해 0.8%포인트 소폭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53.9%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선행지수가 작년 같은달에 비해 1.3% 증가해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 한 달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6.6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해 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상승과 하강을 번갈아 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