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정규직 자살’ 대응 본격화
29일 비상중집회의 열어 투쟁계획 확정…"정부 법개악 저지 근거로 삼을 것"
2004-12-29 송은정 기자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8일 오후 경남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춘봉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비정규직과 관련해 정부의 법개악 움직임을 저지하는데 이번 사건을 하나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향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총연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김춘봉씨는 지난 27일 아침 한진중 마산공장 도장공장 입구에서 “다시는 이런 비정규직이 없어져야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졌다. 고인은 한진중공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산재요양중 명예퇴직을 당한 후 촉탁직으로 근무해 왔으며, 최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한편 금속노조도 지난 28일 비상중집회의를 열어 30일 한진중 부산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다음달 초중순께 부산 혹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이밖에도 각급 조직의 영안실 조문과 빈소설치를 조직하며 추모리본 달기, 전 조합원 대상 홍보선전물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