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주 33.3시간 일하고 월평균 183만원 받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프리랜서 노동실태’ 보고서 … “업종별 다양성·이질성 높아, 사회안전망 정책 필요”

2021-09-14     제정남 기자

프리랜서는 주당 평균 33.3시간 일하고, 월평균 183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정하고 낮은 소득과 일감 단절·교육훈련 미비 등의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3일 ‘프리랜서 노동실태와 특징’ 보고서를 발행했다. 지난해 10~11월 온라인 설문으로 프리랜서 1천15명의 노동환경을 조사해 분석했다. 프리랜서 절반 이상은 일하기 전 일 경험이 없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36.1%, 비정규직은 19.9%, 일 경험이 없었던 이는 32.8%였다. 프리랜서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경우는 59.4%, 비자발적으로 선택한 경우는 40.6%로 조사됐다.

프리랜서 일자리가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응답자 27.5%는 자기가 일하는 분야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예상했고, 28.5%는 다른 직종이나 직무로 이직을 원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83만원이었다.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는 응답자도 33.6%나 됐다. 소득에서 심각한 성별 격차도 확인했다. 남성은 평균 223만원, 여성은 평균 162만원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일감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70.2%나 됐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받은 이는 29.1%에 그쳤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9.7%, 국민연금 35.9%, 건강보험 73.6%, 산재보험 24.8%로 조사됐다.

김종진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프리랜서 일자리는 소득 불안정성이 높고 표준계약·노동 규율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노동이동을 통해 저소득 지위를 벗어나가 어려운 자영업 노동시장 구조와 비슷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성과 이질성이 높은 프리랜서 집단 특성을 고려해 사회안전망이나 결사의 자유 확보 같은 포괄적 사회보호정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