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보다 결혼 늦게 한다

고용정보원 "고용의 질 나아질수록 미혼 탈출경향 높아"

2011-06-21     한계희 기자
고용의 질이 낮을수록 결혼연령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천영민 부연구위원은 고용정보원이 최근 펴낸 ‘고용과 직업연구’에 기고한 ‘대졸자 고용의 질이 혼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취업 3년 이내에 혼인한 미혼 정규직이 그 기간 안에 결혼한 비정규직보다 6%포인트 많았다고 밝혔다. 2005년 대학을 졸업한 미혼 취업자 1만3천834명을 대상으로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취업 1년차에 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 19.3%가 2년차 혹은 3년차에 혼인을 했다. 반면에 비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는 그 비율이 13.35%에 그쳤다. 연구진은 “비정규직 근로형태의 경우 혼인을 하기 이전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고용형태가 바뀌는 것을 원하게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미혼 대졸자가 이 때문에 혼인을 늦춘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자의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첫 취업연도에 대기업에 다닌다고 응답한 미혼자의 23.3%가 3년차 이전에 혼인했다고 응답했지만 300인 미만이라고 응답한 취업자는 19.6%에 머물렀다. 전문대 졸업자(12.9%)와 4년제 졸업자(21.8%)의 3년차 혼인 격차는 8.8%포인트에 달했다.

연구진은 “고용의 질이 나아질수록 미혼에서 탈출하는 경향이 높다”며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른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비정규직 차별시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