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근로기준 가운데 사업장 안전규제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학이 공공복지재단(Public Welfare Foundation)의 의뢰를 받아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근로기준 가운데 1위는 사업장 안전규제였다. 2위는 육아휴가, 3위는 최저임금이었고 유급 병가·초과근무수당·최대근무시간에 대한 제한·노조 가입권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순위 결과는 2008년 당시 조사와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노동안전에 대한 사안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산폭발사고 같은 참사가 발생한 직후에만 일시적으로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통계청의 올해 자료에 따르면 사망재해 중 10%는 직장 내 살인으로 발생하지만 직장동료가 가해자인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의 61%가 "직장에서 공격 또는 살인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고, 17%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자주 느낀다"거나 "가끔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은 각각 1%와 3%에 그쳤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물리적 근무환경과 직장동료와의 관계·근무시간의 유연성·휴가기간·상사와의 관계·업무량·직업 안전성·업무 성과에 대한 인정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업무상 스트레스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 직장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약간 낮아진 반면, 물리적 근무환경이나 휴가기간·업무 성과 인정에 대한 만족도는 약간 높아졌다.

재단은 올해 발생한 멕시코 시추시설 폭발사고를 예로 들며 “해당 사고는 산업재해의 측면으로 비춰지기보다 환경 문제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며 “안전규제 미비는 산업안전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위험성평가 지원펀드 '눈길'

싱가포르가 사업장 위험성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bizSafe'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bizSafe 프로그램은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국가 프로그램’이라는 모토로 2007년 4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먼저 경영층의 위험성평가 참여의지를 확인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2단계에서는 사업장 위험성평가 담당자에 대한 위험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실시한다. 이어 위험성평가를 사업장에 적용하고 개선하는 3단계, 위험관리 수준을 제고해 안전보건 관리능력을 획득하는 4단계로 이어진다. 5단계에선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자율안전보건관리 능력을 정착시켜 나간다.

싱가포르 인력부는 위험성평가 보조금 지원제도를 마련해 2006년 4월 최초로 5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했다. 2007년 6월에는 800만달러로 늘렸다. 보조금은 기업발전센터를 통해 싱가포르 인력부에서 집행한다. 보조금은 200인 이하 중소규모 사업장에 위험요소를 확인하기 위한 컨설팅 비용으로 지원되고 있다. 지원한도는 최대 6천달러 혹은 컨설팅 비용의 90% 중 적은 금액이다.

미국 AIHA, 서울선언 지지서명 동참

미국 산업위생학회(AIHA)가 지난 1일 중국에서 열린 5회 직업안전 국제포럼 서울선언 특별세션에서 16개 중국 기업과 더불어 서울선언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AIHA가 전 세계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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